제29장

강태준이 차가운 얼굴로 다가왔다. 그 짧은 몇 초 동안 김지연의 머릿속에서는 백 가지 시나리오가 스쳐 지나갔다.

만약 그가 방금 자신과 유수현의 대화를 듣고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면, 윤진아를 불러 세 사람이 마주 보고 이 일을 확실히 매듭지어야 한다.

임신한 두 여자. 그는 선택을 해야만 할 것이다.

비록 승산은 적지만, 자신의 아이를 해치도록 내버려 둘 순 없었다. 뱃속의 아이는 반드시 낳아야 한다. 그가 반대한다면, 한 몸에 세 목숨이 달린 일이다.

어쩌면 두 몸에 다섯 목숨일 수도 있겠다. 윤진아까지 끌어들여 그를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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